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부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큰 숙제 하나가 생기죠. 바로 일 년 농사라고 불리는 '김장'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50포기, 100포기씩 담그는 집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겨우내 먹을 김치 10포기 정도는 직접 담가야 마음이 놓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매년 담가도 할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바로 양념 비율입니다. 작년에는 좀 짰던 것 같고, 재작년에는 색이 안 고왔던 것 같아 고민이시라면 오늘 제가 정리해 드리는 배추 10포기 양념 황금비율을 꼭 기억해 보세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패 확률을 확 줄여주는 정석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배추 10포기, 양념 재료 준비하기
김장 맛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10포기 기준으로 장을 보실 때 이 정도 양을 준비하시면 남거나 모자람 없이 딱 맞게 떨어집니다. 계량은 종이컵(200ml)과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 절임 배추: 20kg (보통 10포기 내외입니다)
- 무: 큰 것 3~4개 (채 썰기용 2개, 믹서기 갈기용 1개)
- 고춧가루: 10~12컵 (약 1kg~1.2kg, 색깔을 봐가며 가감하세요)
- 쪽파: 1단 (대파보다는 쪽파가 김치 맛을 깔끔하게 합니다)
- 갓: 1단 (청갓이나 홍갓 취향껏 준비)
- 미나리: 반 단 (선택 사항이지만 넣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양념의 핵심, 풀국과 젓갈 비율
양념이 배추에 잘 달라붙게 하고 숙성을 돕는 풀국은 필수입니다. 찹쌀가루 1컵에 물 7~8컵을 넣고 멍울 없이 잘 풀어준 뒤, 약불에서 투명해질 때까지 저어가며 끓여주세요. 완전히 식힌 후에 양념에 섞어야 김치가 빨리 시지 않습니다
.
젓갈은 김치의 깊은 맛을 좌우합니다. 배추 10포기 양념 기준으로 멸치액젓 2.5컵, 새우젓 1.5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에 감칠맛을 더해줄 매실청 1컵, 다진 마늘 2컵(수북하게), 다진 생강 반 컵을 준비해 주세요. 생강을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에서 쓴맛이 날 수 있으니 마늘 양의 1/4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황금비율 양념 버무리기 순서
재료가 다 준비되었다면 이제 순서대로 섞을 차례입니다. 무작정 다 넣고 섞는 것보다 순서를 지키면 고춧가루 색이 더 곱게 우러납니다.
첫째, 넓은 대야에 채 썬 무를 담고 고춧가루의 1/3 정도를 먼저 넣어 버무립니다. 이렇게 하면 무에 붉은 물이 예쁘게 들어 나중에 양념이 겉돌지 않습니다.
둘째, 식혀둔 찹쌀풀과 남은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매실청,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때 간을 한번 보세요. 배추가 절여진 정도에 따라 양념의 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배추가 짭짤하다면 양념은 심심하게, 배추가 싱겁다면 양념을 조금 짭짤하게 맞추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셋째, 양념이 잘 어우러지도록 30분 정도 숙성시킨 뒤, 썰어둔 쪽파, 갓, 미나리를 넣고 살살 버무립니다. 채소들을 처음부터 넣고 치대면 풋내가 날 수 있으니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와 보관 팁
완성된 양념을 배추 사이사이에 꼼꼼히 발라줍니다. 특히 줄기 쪽 두꺼운 부분에 양념을 넉넉히 넣고, 잎 쪽은 손에 묻은 양념을 쓱 훑어주는 정도로만 발라야 간이 고루 배입니다.
겉잎으로 배추를 잘 감싸 공기를 차단한 뒤 김치통에 70~80%만 채워 담으세요. 익으면서 국물이 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 년을 든든하게 책임질 김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알려드린 배추 10포기 양념 비율만 지키신다면, 우리 가족 입맛에 딱 맞는 맛있는 김치를 완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김장도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