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진면목은 역시 '산'에 있습니다. 발아래에서 펼쳐지는 단풍이 아닌, 눈높이에서 마주하고 때로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의 파노라마는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듭니다.
서울은 '산'의 도시입니다.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명산들은 가을이면 저마다의 색으로 불타오르며 등산객들을 유혹합니다. 땀 흘리며 만나는 가을의 절정, 서울의 단풍 등산 코스를 소개합니다.
북한산: 서울의 지붕, 만산홍엽(滿山紅葉)을 경험하다
서울을 대표하는 명산인 북한산은 가을 단풍의 스케일도 압도적입니다. 수많은 등산 코스가 있지만, 가을철에는 특히 '우이동 코스'나 '진관사 코스'가 인기입니다.
우이동에서 시작해 하루재를 거쳐 백운대로 향하는 길은 계곡과 능선을 모두 즐길 수 있으며, 기암괴석 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진관사 코스'는 은평구에서 시작하며,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답고 비교적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악산: 붉은 바위산의 강렬한 유혹
서울 남부를 지키는 관악산은 바위가 많아 '악산'이라 불리지만, 그만큼 가을 풍경이 강렬합니다. 붉은빛의 암봉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불타는 산'을 연출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서울대 입구 코스'는 계곡을 따라 오르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인 연주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남부와 과천 일대의 전경,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단풍 바다는 최고의 보상입니다.
안산 자락길: 누구나 즐기는 무장애 단풍 숲
등산은 하고 싶지만 체력이 부담스럽거나, 유모차나 휠체어와 함께해야 한다면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이 정답입니다. 안산은 해발 296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전국 최초로 순환형 '무장애 숲길'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약 7km에 달하는 이 데크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누구나 편안하게 숲을 거닐 수 있습니다. 특히 숲속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과 '전망대' 구간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인왕산: 성곽과 도시, 단풍이 어우러진 야경 명소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인왕산은 비교적 낮지만(338m) 조망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가을에 인왕산을 올라야 하는 이유는 '한양도성 성곽'과 어우러진 단풍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경복궁과 서울 도심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해 질 녘에 올라 성곽길에 조명이 켜지면, 단풍과 도시의 야경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을 등산 꿀팁]
1. 복장과 장비: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고 해가 빨리 집니다.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를 입고, 여분의 보온 의류(바람막이 등)를 챙겨야 합니다. 미끄럼 방지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2. 안전: 낙엽이 쌓인 길은 매우 미끄럽습니다.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걸으며,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물과 간식: 체력 소모를 대비해 물과 초콜릿, 견과류 등 간단한 비상 간식을 꼭 챙기세요.
조금 숨이 차오르는 만큼, 정상에서 만나는 보상은 더욱 값집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바람 소리와 자신의 발소리에 집중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을의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잡는 가을 산행, 이번 주말 도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