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스노보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습니다. 스노보드 유승은 선수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빅에어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예선 4위라는 성적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술과 담력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내일 새벽, 메달을 향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집니다. 그냥 봐도 재밌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승은 선수의 결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빅에어, 도대체 어떤 종목일까?
아직 빅에어라는 종목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쉽게 말해 '눈 위의 도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높이 약 40m, 길이 100m가 넘는 거대한 점프대에서 시속 80km의 속도로 도약하여 공중에서 묘기를 부리는 종목입니다. 채점 기준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 난이도(Difficulty): 얼마나 어려운 기술을 구사했는가? (회전수, 그랩 등)
- 완성도(Execution): 기술을 얼마나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했는가?
- 비거리(Amplitude): 얼마나 높고 멀리 날았는가?
- 착지(Landing):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설면에 안착했는가?
특히 착지가 불안정하면 감점이 크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종목입니다. 유승은 선수는 이 네 가지 요소에서 모두 고른 득점을 보이며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유승은의 필살기: '백사이드 1800'의 비밀
유승은 선수가 이번 예선에서 보여준 핵심 기술은 바로 '백사이드 1800'입니다. 이는 공중에서 뒤로(백사이드) 다섯 바퀴(1800도)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이지만, 최근 여자 스노보드계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달권 진입을 위한 필수 기술이 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유승은 선수가 이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것입니다. 회전 속도가 빨라 공중 동작에 여유가 있었고, 착지 역시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이는 결선에서 더 높은 난이도의 기술인 '1980도(다섯 바퀴 반)' 회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만약 결선 무대에서 1980도 회전을 성공시킨다면, 이는 대한민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넘어 금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메달 색깔을 바꿀 경쟁자들을 주목하라
물론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승은 메달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서는 이들을 넘어서야 합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예선 1위를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안나 가서(오스트리아)입니다. 그녀는 여자 선수 최초로 '트리플 언더플립(공중에서 세 번 뒤로 돌면서 옆으로 회전하는 기술)'을 성공시킨 장본인으로, 경험과 기술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강자 조이 사도우스키 시놋(뉴질랜드)과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의 신성들도 경계 대상입니다. 이들은 모두 1800도 이상의 고난도 회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당일 컨디션과 착지 성공 여부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선, 이것만은 꼭 알고 보자!
빅에어 결선은 총 3번의 시기(Run)로 진행됩니다. 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상위 2번의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순위를 결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있습니다. 두 번의 점수를 합산할 때,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차 시기에서 왼쪽으로 회전했다면, 2차나 3차 시기에서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기술을 선보여야 합니다.
이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술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동시에, 경기 운영의 묘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과연 유승은 선수는 어떤 전략으로 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까요?
내일 새벽 3시 30분, 유승은 결선 시간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겠지만, 그 이상의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밀라노까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