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수령 시점이 다가오면 누구나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조금 적게 받더라도 일찍 받을 것인가, 아니면 70세까지 꾹 참고 기다려 훨씬 큰 금액을 받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본인의 건강과 경제적 상황에 따른 최적의 시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조기노령연금 5년 일찍 받으면 손해일까?
조기노령연금은 정해진 수령 나이보다 최대 5년 앞당겨 연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연금액은 6%씩 감액되어, 5년을 앞당기면 평생 원래 받을 금액의 70%만 수령하게 됩니다. 당장 소득이 끊겨 생활비가 막막한 분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일찍 받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조기수령을 하면 연금액 자체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향후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어 인상되는 기준 금액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정기 수령자와의 총액 격차는 벌어집니다. 따라서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다른 소득 수단이 있다면 조기수령은 신중해야 합니다.
연기연금 수령액 36%를 더 받는 마법의 조건
반대로 연기연금은 연금 수령 나이가 되었음에도 최대 5년까지 수령 시기를 늦추는 제도입니다. 1년 연기할 때마다 연금액이 무려 7.2%씩 가산됩니다. 5년을 꽉 채워 연기하면 원래 받을 금액보다 36%나 더 많은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은 사실상 없습니다.
연기연금은 노후의 후반부, 즉 80세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초기 5년의 소득 공백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이나 재취업 소득이 있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방식입니다. 특히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면서도 건보료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연기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기술적인 핵심입니다.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나이별 유리한 시점
통계적으로 조기수령자와 정기수령자, 연기수령자의 누적 수령액이 같아지는 지점인 '손익분기점'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조기수령자와 정기수령자는 70대 중반, 정기수령자와 연기수령자는 80대 초반 정도에 누적 금액이 역전됩니다. 즉, 85세 이상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면 늦게 받는 것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가족력을 고려했을 때 장수하는 편이라면 연기연금을 통해 월 수령액을 극대화하는 것이 노후 빈곤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반면 현재 지병이 있거나 당장의 부채 상환 등 급박한 자금 수요가 있다면 조기수령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수령 시기 결정 전 반드시 고려할 변수들
단순히 총액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큰 변수는 은퇴 후 재취업 소득입니다. 연금 수령 중 일정 금액 이상의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발생하면 연금액이 최대 5년간 삭감되는 '소득 활동에 따른 지급 정지'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높은 시기에는 차라리 연기연금을 신청하여 삭감을 피하고 나중에 더 큰 금액을 받는 것이 이득입니다.
또한 배우자의 연금 수령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부부 합산 소득이 건보료 피부양자 탈락 기준인 2,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두 사람의 수령 시기를 교차하여 조정하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의 상담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소득 시뮬레이션을 받아본 후, 본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맞춰 수령 시기를 최종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