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알리·테무 전성시대, '통관번호 세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

 

 

바야흐로 '대직구 시대'입니다. 쿠팡은 로켓직구로 국경을 허물었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고객 데이터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배송을 위해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해외 셀러나 보안이 취약한 물류 시스템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비밀번호 변경'처럼 '통관번호 변경'도 주기적인 디지털 위생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할 때입니다.

 

내 정보는 중국 서버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

우리가 알리나 테무, 혹은 쿠팡 입점 해외 판매자에게 물건을 살 때 입력한 PCCC(통관부호)는 판매자에게 전달되어 운송장에 기재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엑셀 파일 형태로 공유되기도 하고, 심지어 택배 상자 겉면에 버젓이 인쇄되어 배달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출된 정보는 '개당 몇십 원'에 거래되어 대포폰 개통이나 불법 밀수에 악용됩니다. 쿠팡 사태로 촉발된 개인정보 이슈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 간 전자상거래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주기적 리셋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유출을 100% 막을 수 없다면, 유출된 정보가 쓸모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개인통관고유부호의 재발급입니다. 내가 번호를 바꾸는 순간,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 내 구 정보는 즉시 폐기된 열쇠가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해커나 밀수업자가 내 옛날 번호를 가지고 있어도, 관세청 전산망을 뚫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컨슈머의 새로운 루틴: '3·3·3 법칙'

안전한 직구 생활을 위해 저만의 '3·3·3 법칙'을 제안합니다.

• 3개월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관세청 앱에 접속해 통관부호를 재발급 받습니다.
• 3분 투자: 유니패스나 모바일 관세청 앱을 이용하면 변경에 걸리는 시간은 딱 3분입니다.
• 3곳 수정: 번호를 바꾼 뒤에는 자주 쓰는 3대 직구 앱(쿠팡, 알리, 배대지)의 정보를 즉시 수정합니다.

도용 신고 포상금 제도 활용하기

관세청에서도 소비자의 감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 통관 정보를 도용하여 물품을 밀수입하는 현장을 신고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포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내 정보를 지키는 것을 넘어, 공정한 무역 질서를 해치는 무임승차자들을 적발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 위협도 진화합니다. 하지만 대응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미루지 말고 관세청 앱을 켜세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가장 강력한 보안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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